불안한 마음에 스펙 쌓기만? 진로 찾기엔 '이것'이 답
최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군 · 로컬턴 7기·관광 상품 기획 경험
누가 봐야하나요?
- • 남들 따라 하는 스펙 쌓기에 지쳐 진짜 내 진로를 고민 중이라면
- • 나만의 아이디어를 작게라도 직접 실행해 보고 싶다면
- • 나만의 실무 프로젝트를 통해 진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3줄 요약
❶ 끝없는 스펙 쌓기 대신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고자 강진으로 떠난 최린 님의 이야기예요. ❷ 낡은 목욕탕을 활용한 '금강야탕'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작게라도 일단 실행해 보며 얻은 생생한 깨달음을 들려줘요. ❸ 완벽한 준비보다 낯선 환경에서 먼저 부딪혀 보는 경험이 진로 고민의 진짜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어요.
본문
평생 직업은 없다지만,
그럼에도 나의 '직업'은
'내'가 선택해야 한다.
평생직장과 평생직업의 시대는 종말하고 어떤 커리어를 쌓을지 온전히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열심히 사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대외활동에, 누군가는 교환학생에, 또 누군가는 인턴에 자신의 시간을 쏟습니다.
SNS를 켜면 세상은 계속 묻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해봐야 하는 거 알지?’, ‘지금 스펙에 이게 부족한 것 같지 않아?’
이러한 질문들 앞에서 우리는 자꾸 무언가를 더 쌓으려고 합니다. 이것마저 안 하면 뒤처질 것 같아서, 이 선택이 틀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은 흐릿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지?’
여전히 우리는 이 질문 앞에서 머리가 지끈합니다.
앞서 나열한 이 모든 활동을 다 하고서도 좋아하는 것들을 어떤 ‘직업’으로 연결해야 할지 막막했던 최린 님을 만났습니다.
린님은 중학생 때부터 관광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관광 관련 전공을 삼았습니다.
관광을 공부하며 여러 활동을 해보니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 주변 동기들이 하나씩 다른 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린님은 ‘직접 여러 분야에 부딪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린님은 아웃바운더 7기 로컬턴* IN 강진에 참여했습니다. 2주간 강진군 병영면에서의 활동을 마친 후,
*로컬턴(Local-tern): 'Local(지역)'과 'Intern(인턴)'을 결합한 개념으로 지역에 살아보며 실무를 경험하는 로컬 인턴십 프로그램
" 아웃바운더를 마치고 나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됐어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더 편하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서울에 집중된 여행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일도요. "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2주간 린님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길래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린님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한 번만 제대로 해보고
판단해 보기로 했다
린님은 실제 국내 지역을 대상으로 런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이후엔 서울 북촌의 화장품 회사에서 외국인 방문객과 직접 소통하며 제품을 추천하는 일도 해봤습니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린님은 그 안에서 스스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 저는 계속해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며,
우리나라가 가진 매력을 알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
그러던 중 화장품 회사의 인턴 계약 종료가 다가왔습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이왕이면 그동안 공부해 온 관광을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여행사 인턴부터 화장품 매장에서의 인턴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린님
문제는, 그런 경험을 어디서 해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찾은 답이 바로 <아웃바운더 로컬턴 IN 강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동안 경험했던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에서는 늘 아쉬움이 남았지만 아웃바운더는 달랐습니다.
기획안 작성에서 끝나는 기존 활동과 달리, 아웃바운더에서는 직접 지역에서 생활하며 자원을 발견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제 운영까지 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아웃바운더는
주어진 문제에 답을 찾는
활동이라기보다 지역에 직접 들어가
나만의 시선으로 자원을 발견하고
실제 시도까지 이어가 볼 수 있는
과정이었어요. "
그렇게 린님은 강진군 병영면에서 2주 동안 생활하며 주민분들을 만나고, 지역의 공간과 콘텐츠를 경험하며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마을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돌아다니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역을 몸으로 익혀갔습니다.
마을 자전거를 타고 강진 병영면 곳곳을 누비며 지역을 몸으로 익히던 순간들
그러던 어느 날, 눈에 들어온 건 마을 주민들이 오가는 낡은 목욕탕이었습니다. 이름하여 금강목욕탕!
운영이 끝난 밤이면 텅 비어있는 그 공간을 보며 린님은 생각했습니다.
" 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이 공간을
밤에는 여행객도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
그렇게 야간 웰니스* 프로그램 '금강야탕'이 시작됐습니다.
핸드폰은 내려놓고 족욕을 하며 컬러링이나 뜨개질에 몰입하는 '몰입탕', 영화나 OTT를 보며 편히 쉬는 '상영탕'의 구성으로 기획했습니다.
여기에 지역 디저트까지 곁들여 병영에서의 밤을 천천히 즐기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웰니스(Wellness):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어 삶의 질을 최적화하는 적극적인 라이프스타일. 단순히 아프지 않은 상태를 넘어,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모든 과정을 의미.
야간 웰니스 프로그램의 무대가 되어 '금강야탕'의 옷을 입은 목욕탕의 모습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작게라도 직접 해보기
린님만의 로컬에서만 가능한 실무 커리어는 ‘금강야탕’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린님에게 가장 중요했던 목표는 ‘좋은 아이디어로 끝내지 않고, 작은 규모라도 실제로 운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혼자 공간을 준비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프로그램까지 운영해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막막함이 밀려왔습니다.
머릿속에 그리는 형태를 현실에서 다 구현할 자신은 없었죠.
그런 린님에게 우리의 든든한 현장 PD가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작게라도 한번 해보자”고요.
이 말에 용기를 얻은 린님은 구상했던 콘텐츠를 전부 구현하기보다 작은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금강목욕탕을 꾸미고 세 명의 참가자를 초대해 ‘금강야탕’만의 핵심 콘텐츠를 체험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공모전에서 아이디어는 여러 번 기획해 봤지만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공간에 진짜 사람들이 들어와 족욕을 하고, 컬러링을 하고, 영화를 보는 모습을 직접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첫 손님들을 맞이한 '금강아턍'의 테스트 현장
세 명이라는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린님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세 명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좋은 피드백과 함께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금강야탕이 꼭 실제로 운영됐으면 좋겠어요."
막연한 걱정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반응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인 후에 린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누군가 실제로
즐겨주고 다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보람찼어요.
완벽하게 준비한 뒤 시작하는 것보다
작게라도 직접 해보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판단은 그 순간 처음으로 진짜 근거를 얻었습니다. 상상이 아니라, 눈앞에서 확인한 사람들의 반응이 있으니까요.
아웃바운더를 마친 지금 린님은 관광을 계속할지에 대한 완전한 정답을 찾은 건 아닙니다.
다만 세 명의 참가자 앞에서 직접 확인했던 그 순간이 막연했던 고민을 판단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구체적인 그림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외국인들이 한국을 더 편하고 즐겁게 여행하고, 많은 여행이 서울을 넘어 다양한 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는 그림으로요.
린님은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지역에서 생활하며,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는 경험이
생각보다 큰 환기가 됩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한 결과를
포트폴리오로 남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
그리고 선배 아웃바운더로서 팁까지 전해주었습니다.
" 처음부터 대단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을을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고
주민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인터넷에서는 찾지 못했던
공간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어요. "
여전히 확신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스스로 움직여서 판단해 볼 기회를 만들면 다음이 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린님에게 그 기회의 장소가 된 곳은 다름 아닌 아웃바운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