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가능한 사람’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사람’으로

김미형

경상북도, 김천시 · 로컬턴 4기→ 5기· 디자이너·기획 경험

#커리어 전환#자기발견

누가 봐야하나요?

  • 계약직을 반복하면서, "나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감각과 계속 씨름하고 있다면
  • 이것저것 스킬은 쌓고 있는데, 정작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은 안 든다면

3줄 요약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일하던 디자이너가 강진과 김천의 로컬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진짜 기획'을 경험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 내는 이야기예요. 이 과정을 통해 스킬 위주의 불안정한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을 돕는 일'이라는 명확한 커리어 방향성을 찾게 되었고, 마침내 스스로 원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본문

"매일 일감을 받고, 넘겨주는 게 끝이었어요. 이렇게 일해서 나한테 남는 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형님의 경험 이야기 중


계약직 디자이너로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며, 미형님은 이것저것 많이 배웠습니다. 
북디자인도 해보고, UX/UI도 공부했다고 합니다. 뭐라도 더 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정작 손에 남는 건 스킬 목록뿐, "내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감각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남은 건 "나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감각이었죠.


로컬에서는 스펙이 아니라 태도와 가능성만으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미형님의 경우, 그 확인이 두 번에 걸쳐 일어났습니다. 강진에서는 '기획'이라는 걸 난생처음 제대로 만났고, 김천에서는 그렇게 만난 가능성을 실제로 증명했습니다.


강진, 처음 '진짜 기획'을 접하다

오이농가 프로젝트. 미형님이 기획이라는 걸 처음 제대로 접한 순간이었습니다. 
시장 조사, 고객 조사, 페르소나 설정까지.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움직이는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알았던 기획은 진짜 기획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민 끝단에서 나온 완성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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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바운더 로컬턴 4기 강진 성과공유회에서


김천, 5일 만에 가능성을 확인하다

그 이후 미형님은 김천에서 5일간의 갱시기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김천의 향토 음식 '갱시기죽'을 대표 먹거리로 만드는 마케팅 프로젝트였습니다. 
아웃바운더 2번째 참여자였던 미형님은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고, 갱시기의 본질에 집중해 MVP 테스트를 진행하며 굿즈 기획을 제안했습니다.


시각적으로 예쁘지 않은 음식이라는 약점을, "못생겼어도 속은 따뜻하고 든든한" 컨셉으로 정면 돌파했습니다.
"마음이 눌어붙으면 잠깐 물을 부어봐요" 같은 위로 메시지를 굿즈 문구로 개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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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시기 구멍가게라는 컨셉으로 갱시기의 위로 문장 뽑기 굿즈 아이디어를 제안 했다.



성과공유회에서 지역민의 반응을 확인했고, 이후 민간 프로젝트 의뢰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을 분 한 분이 갱시기 문구를 보고 왠지 울컥했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 말이 저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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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미형님이 5일 만에 기획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



로컬턴을 통해 확실하게 깨달은 것

미형님이 5일 만에 확인한 건 가능성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로컬턴을 통해 확실하게 깨달은 건, 전 사람을 돕는 일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지역을 오가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회사에 맞춰 이력서를 쓰기 바빴던 미형님은, 이제 스스로 원하는 이력서를 써내려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미형님은 아웃바운더만큼 실제로 일을 해보고,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로컬이어서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커리어를 이어가며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미형님은,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는 감각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다시 정의했습니다.



🗣️ 선배의 한 줄 팁

안전함이라는 단어 앞에 많은 걸 포기하는 청년들을 보면,
 더 도전해도 되고 더 시도해봐도 괜찮은 인생이라는 걸 전하고 싶어요.



+ 짧은 여담
 갱시기는 시각적으로 예쁘지 않은 음식이었습니다. 미형님 팀은 이 부분을 정면돌파해 "보기엔 못생겼어도 속은 따뜻하고 든든한" 이미지로 접근했습니다. 성과공유회에서 지역민들의 반응은 만족도가 높았고, 민간 프로젝트 의뢰까지 이어졌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미형님은 아웃바운더에서 시작된 인연을 이어 실제로 비커넥트랩에 합류했습니다.

"한쪽이 다른 쪽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서로가 성장하는 것 — 그게 아웃바운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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