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마케팅의 진짜 맛을 본 김천의 일주일
김세현
경상북도, 김천시 · 로컬턴 5기· 마케팅 경험
누가 봐야하나요?
- • 이직은 하고 싶은데, "그래서 뭘 할 건데?"라는 질문 앞에서 매번 말문이 막힌다면
- • 예전처럼 일단 부딪혀보면 되겠지 싶다가도, 이제 그런 식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감이 온다면
- • 감각과 센스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논리적 근거로 증명해본 적은 없다면
3줄 요약
이직의 막연함 속에 있던 세현님이 김천 로컬턴에 참여해 단순한 '감'이 아닌 현장 데이터와 MVP 테스트를 거치며 진짜 마케팅 기획을 경험하는 이야기예요. 혼자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팀원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이제는 무작정 부딪히는 대신 논리적인 근거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주도적인 마케터로 성장하게 되었답니다.
본문
"20대 초반처럼 멋모르고 막무가내로 도전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더라고요."
세현님의 경험 이야기 중
"이직하고는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이 고민, 낯설지 않으실 거예요.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이직을 고민한다는데, 정작 "그래서 뭘 할 건데?"라는 질문 앞에서는 다들 말을 잃습니다.
부트캠프도 알아보고, 국민내일배움카드도 신청해보지만 그래도 막연함은 여전합니다.
세현님도 그 막연함 안에 있었습니다.
세현님은 스타트업 행정 지원 업무를 하다 마케팅으로 전환을 결심했지만, 마음먹은 것과 실제로 뭘 해야 하는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먼저 해보고 싶었던 스파 브랜드 아르바이트를 시도했지만, 하루 만에 그만뒀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어요. 20대 초반처럼 멋 모르고 막무가내로 도전하고, 즐기기만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단순한 경험만으로는 커리어를 쌓기 어렵다는 걸 직감한 세현님은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경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로컬턴을 '지역살이 체험' 정도로 생각했지만, 취업이라는 목표 앞에서 이건 포트폴리오에 쓸 수 있는 실속 있는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작정 부딪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세현님이 김천에서 일주일 동안 배운 건 "감이 아니라 검증하는 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 지금도 실제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로컬턴 첫 날 김천 감호지구 투어 중, 세현님과 아람님
감각만으로는 부족했다, MVP의 벽
세현님이 속한 '재미팀'의 미션은 김천의 향토 음식 '갱시기 죽'을 유쾌함으로 소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트렌디한 릴스와 감각적인 카드뉴스 정도를 생각했지만, 현장의 요구는 달랐습니다.
고객 분석, 방향 설정, MVP(Minimum Viable Product) 테스트 — 이제껏 해보지 않은 깊이의 논리적 사고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타고나기를 사람들의 특징을 잘 파악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나는 사람의 심리와 특징을 잘 아니까'는 논리적인 근거가 아니니까요."
김천에 가기 전 서울에서 진행한 사전 교육은 세현님의 새로운 감각을 깨워주었습니다.
고객 분석부터 방향설정, MVP테스트 등 그동안 부트캠프에서 배웠던 마케팅 접근법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설문 문항을 직접 만들고, 김천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수집한 데이터로 이런 근거를 확보했습니다.
- 김밥축제로 인해 '김천 = 유쾌한 도시'라는 인식 확인
- 갱시기를 유쾌함으로 소비할 수요층 존재 확인
- 방문자의 100%가 "김밥축제 방문 경험이 만족스러웠다" 응답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쾌한 위로'라는 마케팅 방향을 도출했고,
브랜드 캐릭터 '김경식'을 사랑하게 되는 전략까지 세웠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고객을 분석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기획 방향을 제안하는, 직무의 확장성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현님은 감각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태도를 벗고,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구조화하는 일에서 깊은 재미와 직무로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갱시기 키워드 수요 조사를 위해 김천역 앞에서 현장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혼자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다
강도 높은 일정 속, MVP 방향을 정하던 순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기대만큼 역량이 나오지 않는 자신이 작아 보였고, 팀은 계속 진행하는데 혼자만 막혀서 몇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때 팀원 아람님이 물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막히는 것 같아?"
그 순간 세현님은 혼자 다 잘해내야 한다는 강박과, 긍정적인 피드백만 받고 싶어 했던 자신의 패턴을 마주했습니다.
"급한 와중에 일 못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다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을 이런 말로도 끌어줄 수 있구나를 배웠어요."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해. 내가 낸 의견이 거절당하거나 피드백받을 구석이 아주 많더라도,
나는 나의 최선을 끌어내고 제안하는 게 팀인 것 같아요."
누구 하나 대충 하거나 우겨대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피드백을 수용하며 더 좋은 안을 만들어내는 것.
온전히 몰입해서 일하는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 이것이 세현님이 로컬턴에서 얻은 최고의 효용감이었습니다.
실제로 진행했던 MVP 테스트 결과
질문이 바뀌었다
김천에 가기 전엔 "로컬에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가게 되면 무슨 일부터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브랜딩하는 일의 의미와 사업적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로컬은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커리어 옵션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신입한테 브랜딩 잘 안 맡기잖아요. 내 사업 아니면 경험하기 진짜 어려운 영역인데,
로컬턴에서는 달랐어요. 김천이라는 지역의 자원을, 갱시기라는 음식을 직접 브랜딩 해보는 경험.
이게 얼마나 귀한 기회인지 나중에야 알았어요."
지금도, 실제로 쓰고 있다
세현님은 현재 작은 회사에서 인턴으로 숏츠·카드뉴스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시에 정부지원 청년일경험사업에 참여해 F&B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진행하며, 타깃 분석과 광고 집행에 로컬턴에서 배운 논리적 기획 과정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불안한 순간은 있습니다. "이게 맞나?" 싶을 때도요.
다만 이제는 세현님만의 방향이 있습니다. 책상 리서치보다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기획을 논리로 구조화하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무작정 부딪히던 시기는 지났다고 했던 세현님은, 이제 감이 아니라 검증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일주일. 갱시기 마케팅 기획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세현님에게는 직무에 대한 확신을 얻기에 충분히 밀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의 공통점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시도'를 꾸준히 해온 것. 세현님의 일주일이 바로 그런 시작이었습니다.
🗣️ 선배의 한 줄 팁
다들 진짜 진지하게 커리어를 고민하고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 짧은 여담 세현님은 일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로컬턴을 꼭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커리어 고민을 진심으로 나눌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고 신청하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로컬턴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냥 취업 준비생이 아니라, 각자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었고 그들과 나눈 대화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