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로컬에서 살아볼 수 있겠는데요?

김아람

경상북도, 김천시 · 로컬턴 4기·기획 경험

누가 봐야하나요?

  • 조직에서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다시 일하러 돌아가는 게 막연히 두렵다면
  • 쉬는 동안 좋아하는 걸 하나 찾았는데, 그게 '일'이 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안 선다면
  • 나에게 맞는 '일하는 방식과 사람들'이 뭔지 먼저 알고 싶다면

3줄 요약

첫 회사를 퇴사한 후 조직에 대한 두려움으로 3년의 긴 무업 기간을 보내던 아람님이 '로컬'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 김천 로컬턴에 참여하는 이야기예요. 그곳에서 5일간 감호지구 마케팅 기획과 현장 검증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나도 다시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마침내 오랜 두려움을 깨고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찾게 되었답니다.

본문

"지금 있는 곳에서 먼저 경험을 쌓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 원하는 지역으로 가자."

아람님의 경험 이야기 중


"3년 동안 쉬었다"는 말, 어떻게 들리시나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금 '쉬었음' 상태인 청년은 전국에 약 40만 명, 이 중 73.6%는 이미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흔히 "눈이 높아서 그렇다"는 말을 듣지만, 정작 청년들이 원한 건 대단한 조건이 아니라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근무 환경'이었다고 해요.


아람님도 그 40만 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첫 회사를 퇴사한 뒤 3년, 조직 안에서 겪었던 어려움 때문에 다시 조직으로 들어가는 게 두려웠습니다. 
대신 선택한 건 조직 밖에서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걸 이것저것 해보는 것 — 그 과정에서 로컬을 만났고, 좋아하는 시골을 주제로 독립잡지 〈시골아람?〉까지 발행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그걸로 다시 '일'을 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였습니다.


"다시 일할 수 있을까?" 아람님도 이 질문에 확신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김천에서의 아웃바운더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난 5일 뒤, 걱정하던 것과 실제는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 걸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김천 감호지구에서 느낀 복작복작함의 온기

큰 기대 없이 찾은 김천이었지만, 첫날 식사 자리에서 느낀 마을 분들의 환대와 감호지구 상인들이 아침부터 복작복작 움직이는 모습이 마음에 차곡차곡 담겼습니다.


"편안함, 따뜻함, 복작복작함. 제가 다 로컬에서 좋아하는 사람 냄새나는 모습들이거든요.
이렇게 김천에서의 시작이 좋아서 다른 지역에서보다 금방 마음을 열고 편안히 적응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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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님이 준 웰컴 화분, 이선미 팀장님이 준 샤인머스켓



현장검증으로 얻은 확신, "나도 할 수 있구나"

아람님은 김천 감호지구의 대표 음식을 '갱시기'로 만드는 마케팅 기획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5일간 팀원들과 브랜딩 방향을 고민하고, 김천대학교에서 직접 청년들의 반응을 조사하는 현장 검증까지 진행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현장 검증을 통해 실제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 근거를 통해 타당성을 확인한 다음 기획을 진행한 적이 처음이라 기획에 자신감이 생긴 점
이에요."


아람님은 김천에서 갱시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근거 있는 프로세스를 배우고, 동료들과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그 결과물을 마을 분들께 보여드렸을 때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걱정했던 것과 실제 현장은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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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을 위해 판넬을 준비하는 아람님과 선진님


머릿속 질문이, 현장에서 답이 되다

"이번 로컬턴에서 가장 생소하고 신기했던 점은 실제로 '당장 여기서 지금처럼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다,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
이에요."


이 경험으로 아람님은 자신이 생각보다 일도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동안은 취향에 맞는 지역을 찾으려 했다면, 이제는 일하기 좋은, 일하고 싶은, 일할 수 있는 지역을 찾는 쪽으로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로컬을 좋아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로컬과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만나고 관계 맺어야겠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찾은 거예요."


발견한 것 — 조직을 고르는 기준은 결국 사람

전 회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게 사람 문제였다는 걸 알고 있던 아람님은 이번 경험을 통해 자신이 주변 사람과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조직과 사람,
그리고 로컬 관련 일의 사회적 가치와 의미일 거예요. 저는 제 이름의 뜻처럼 아름답고 보람차게 살고 싶거든요."


3년 만에 다시 조직을 상상하는 건 여전히 두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아람님은 5일간 온전히 부딪혀보고 실험해 볼 수 있었던 로컬턴 경험을 통해 그 두려움의 실체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어떤 사람들과 일하고 싶은지"라는 더 정확한 기준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 선배의 한 줄 팁

그냥 여행으로서 즐기는 로컬보단 좀 더 뜻깊고 유의미하게 즐기는 로컬을 경험해보고 싶은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실제로 지역에서 도전해 보고,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며 실험해보고 싶은 청년들이요.



+ 짧은 여담 아람님은 남들이 지나칠 법한 것도 잘 포착하는 사람입니다. 김천 골목길에서 발견한 "좋은 사람들, 최고의 만남!" 같은 귀여운 문구들, 연화지 산책 중 우연히 만난 "김갱(식) 바보 멍청이" 낙서까지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며 자칭 '갱시기 걸즈'가 된 팀원들과는 프로젝트의 완성도보다 더 소중한 걸 얻었다고 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이란 걸, 좋은 동료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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