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직무 찍먹은 여기가 맛집입니다
박서연
경상북도, 김천시 · 로컬턴 4기·기획·브랜딩 경험
누가 봐야하나요?
- • 전공이랑 관심사가 달라서, 이걸 계속 살려야 하나 다른 길을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면
- • 시키는 일만 하는 인턴 말고, 내가 직접 판단하고 책임지는 진짜 업무를 해보고 싶다면
- • 전공을 살리고 싶어서 애써왔는데, 정작 그 안에서 계속 헤매고 있다면
3줄 요약
정답 없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진짜 일'을 배운 서연님의 이야기예요. 강진 양조장의 보리 음료 브랜딩을 맡아 발로 뛰며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기획안을 통과시킨 결과, 막연했던 진로 고민을 끝내고 '지속가능경영'이라는 확고한 목표와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본문
"인턴 등 일을 해볼 기회는 많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서연님의 경험 이야기 중
인턴 지원을 앞두고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직무 역량을 키우고 경험을 쌓고 싶어도 그럴 만한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서연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연님은 환경과학을 전공했지만, 정작 궁금했던 건 연구실 밖의 세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서연님의 눈을 사로잡은 게 아웃바운더 로컬턴이었습니다.
'Local(지역)'과 'Intern(인턴)'을 결합한 개념으로, 청년과 수도권 밖 지역민이 파트너를 맺어 과제를 함께 해결하며 자기주도적으로 커리어를 탐색하는 일경험 프로그램입니다.
서연님은 사전 교육에서 브랜딩 이론을 접하며, 제품에 생명이 붙여지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녹여낸 브랜딩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다양한 지역의 과업 중 망설임 없이 브랜딩이 가능해 보이는 과업을 희망과업으로 덜컥 선택했습니다.
아웃바운더 로컬턴을 선택한 뒤, 서연님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요?
망설임 없이, 해보고 싶었던 과업을 스스로 골랐다
여러 과업 중 서연님이 선택한 건 강진 양조장의 신제품 네이밍·브랜딩 과업이었습니다.
아직 이름도 없던 보리 음료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는 일이었죠.
누가 배정해 준 게 아니라, "브랜딩이 가능해 보인다"는 이유로 직접 고른 과업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양조장 프로젝트에서 제가 원하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 제품을 제가 직접 이름을 붙이고 하나의 상품으로 바꿔낸다는 점이 너무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양조장 대표님과의 첫 미팅의 기억. 서연님은 이때를 회상하며, 사실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고 한다.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양조장 대표님과의 첫 미팅에서 고객도 정하지 않은 채 제품 개발부터 이야기하려다 반응은 뜨뜻미지근했습니다.
브랜딩도, 기획도 처음이었던 서연님에게는 누가 정답을 짚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방향을 다시 잡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서연님 곁에는 로컬턴을 함께 하는 동기들이 었었습니다.
동기들과 매일 과업을 공유하고 회의·멘토링을 거치며, '고객'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기획을 해본 적이 없는 저로선 페르소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구체화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어요.
고객이 될 사람을 가정하고, 분석하며 이해하는 과정인 걸 이젠 알아요. 전부 직접 해봤으니까요."
무작정 식당 앞에서 시음회를 열고, 청량감을 조사하겠다며 강진 지역 배드민턴 동호회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시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감각이 '몰입 모드'로 서연님을 전환시켰습니다.
당장 노트가 없어 종이컵에 시음 후기를 일일이 적었다는 서연님
대표님의 시각을 바꾼 결과물
2주간의 활동 끝에, 서연님은 무알콜 보리음료로만 생각하던 대표님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보리 탄산수'라는 새로운 제품군 아이디어였습니다. 현장 공유회에서 지역민들도 고객 반응을 근거로 방향을 제시한 서연님의 발표에 놀랐습니다.
지역민들의 칭찬이 자자했던 양조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모습이다.
발견한 것 — 소통이라는 강점, 그리고 다음 방향
서연님이 가장 크게 얻은 건 결과물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빠르게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어요.
사전 교육에서도 이런 내용이 두드러졌지만, 사실 이 성격이 실무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 확신은 없었어요."
프로젝트 과정에서 길고 짧은 인터뷰를 3~40명에게 진행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심껏 임해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충분히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진심으로 다가가니 모두가 이해해주었다고 해요.
"아웃바운더 로컬턴에 참여하기 전, 저는 지금껏 해보지 못한 '일'이라는 분야에 막연한 두려움만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제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 서연님은 성장공유회에서는 최고성장상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은 서연님을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아웃바운더 로컬턴에서 경험한 기획과 브랜딩 경험을 이어가며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어졌어요.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설계하고 그 과정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기획해보고 싶어요."
서연님의 전공(환경)과 새로 발견한 강점(기획·소통)이 만나는 지점이었습니다.
낯선 환경에 스스로 뛰어들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발견이었죠.
그리고 방향 없이 해왔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 모두 의미가 있었다는 것과 환경에 대한 관심 역시 여전히 포기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됐습니다.
최고 성장상을 받은 순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인재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는 서연님
🗣️ 선배의 한 줄 팁
"로컬턴은 하는 만큼 배워가는 프로그램이에요. 일과 관련된 진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 짧은 여담 2주간 강진에 머물며 하나로마트에서 안면을 익힌 주민이 배드민턴 동호회에 초대해줘서 시음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니, 오히려 열심히 한다며 무화과를 한 바구니 건네주셨습니다. 시간이 없어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게 아쉬워, 마지막 날 아침 편지를 써서 우편함에 살짝 넣어두고 왔다고 합니다.